'이재용의 빅딜’, 수확 거둘까…삼성, 전장사업 속도 낸다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4-18 14: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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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만,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차 업체와 계약 4건 체결
작년 매출 8조여 원…2017년도 대비 24% 증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19’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와 하만의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이재용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친 삼성전자의 전장사업이 점진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당시 재계가 깜짝 놀랄 만큼 빅딜로 꼽혔던 하만 인수에 대한 수확이 거둬지려는 모양새다.

최근 하만은 해외 자동차 브랜드와의 잇단 협업으로 실적 기여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하만, 中·獨 업체 4곳과 전략적 제휴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만은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올해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차 업체와의 계약 4건을 발표했다.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자회사 ‘BJEV’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에 디지털 콕핏을 제공한다. 해당 부품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 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과 하만의 첫 합작품으로 지난 1월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또한 같은 중국 업체인 ‘창청자동차’에도 하만은 부품을 공급한다. 차량용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사이버보안, OTA 솔루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하만은 해당 업체에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공급한 바 있다.

더불어 ‘리딩 아이디얼’과도 계약을 맺으며 자동차용 이더넷·HMA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 독일 BMW와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하는 내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 하만 실적 ‘상승곡선’…전장사업 속도 낸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전자는 전자장비 전문기업 하만을 품에 안으며 자본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인수 규모가 80억 달러, 9조3,000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M&A 역사상 가장 큰 딜이었다.

하만의 실적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매출은 8조8178억 원으로 이는 2017년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단 순이익은 80% 감소했다. 작년 계열사·관계사 정리 작업을 공격적으로 단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 하만은 BMW·벤츠·피아트 크라이슬러에 하만카돈을 공급했으며 페라리·도요타·푸조·시트로엥에는 또 다른 브랜드 라인인 JBL을 제공했다. 더불어 현대·기아차에는 JBL·렉시콘·인피니티 등의 카오디오 브랜드를, 쌍용차와 쉐보레에도 하만 오디오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의 평가도 좋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 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과 ‘하만카돈’은 무선 스피커 시장에서 수량 기준 3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015년 이후 4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하만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분야에 빠르게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장 시장은 1차 협력사부터 말단 협력사까지 복잡한 이해관계, 유통망으로 구성돼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기 어려운 사업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하만의 전장 기술과 삼성의 비메모리 기술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에서 매해 그 방향성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미래형 커넥티드카 조종석 ‘디지털 콕핏’을 공개하며 미래 자동차 전장 기술 개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도 출시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구축했다. 전장사업의 핵심인 이미지센서, 5G 통신칩, AP, GPU 등의 선제적 개발 및 양산을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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