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목소리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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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에서 떡을 산 후 상인에게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취임 한 달을 맞은 중소벤처기업부 2대 수장 박영선 장관의 그간 광폭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도 산불 현장에 대한 발 빠른 대처와 소상공인, 벤처 기업인과의 활발한 소통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중기부 향방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박영선 장관은 취임 한 달 만에 서울과 대전을 비롯한 전국을 오가는 등 광폭 수준의 행보와 유관 기관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 산적한 현안에서도 정책 반영이 빠르게 이뤄질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산불피해 강원行부터… 中企단체 만나 소통 각오 다져
박 장관은 지난달 8일 취임한 이후로 충남, 강원, 광주, 대구 등을 방문했다. 지난 4월 9일 강원산불 피해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16일에는 경기 시화단지를 찾았다. 또 20일 속초 산불 피해기업을 확인했고 22일에는 광주 창조혁신센터를 방문했다. 더불어 29일에는 대구 스마트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강원산불 지역은 재방문해 기업들에 대한 복구 지원 사항을 재차 확인했다고 지난달 20일 밝힌 바 있다. 더불어 강원도지사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그간 중소기업의 피해복구 지원 노력에 대해 치하하면서 앞으로의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산불피해 성금 1,253만 원을 온누리상품권과 지역 상품권으로 강원도지사에 전달했다.
업계 관계 기관과의 간담회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지난달 19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난 박 장관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우리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싶었다”며 “3만 달러를 훌쩍 넘어 단단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선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하고 획일적 규제나 일방적 지원·보호보다는 ‘함께 잘 사는’ 자발적 상생 협력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취임 일성부터 ‘대·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와 간담회를 했다. 박 장관은 해당 자리에서 간담회를 향후 분기별로 개최하겠다는 정례화 계획을 밝히며 업계와의 소통을 활발히 이뤄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홍종학 전임 장관 때와는 달리 간담회를 전체 공개 전환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다음날에는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를 방문해 상견례를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박 장관은 대한상의와 중기부 간에 ‘규제 혁신 핫라인’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각종 규제 개선 건의과제를 해결하고, 규제자유특구의 처리일자를 최대한 단축하자는 취지다.
◆ 업계 목소리 반영 ‘관건’
박 장관의 이런 현장 중심 소통 행보가 정부와 중기부가 추진 중인 상생과 공존 정책 반영으로 얼마나 잘 이어져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내년에 진행될 최저임금 인상 협상에서 소상공인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당면 과제가 있다. 다만 박 장관은 현재 중소기업계의 최저임금 차등적용 요구에 대해선 “안 될 가능성이 크다며” 선을 긋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박 장관은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 연장에 대해 “게임 등의 특수 업종은 밤낮을 바꿔 근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업계 의견을 반영해 개선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경정 역시 당면한 과제다. 국회에서 본격적인 예산안 심사가 열리면 박 장관이 정부가 편성한 중기소상공인 관련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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