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면 보호막’을 제거했기 때문 설명
사 측 ”검토 후 추후 공유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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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신과 SNS를 통해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화면 일부가 꺼져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공개됐다. 블룸버그 통신 기자 마크 거먼 트위터 |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3년 전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발화 사태 재현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최초 접히는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폴드가 출시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런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화면 꺼짐 등 시제품 품질 불량 원인을 놓고 외신, 리뷰어를 중심으로 현재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사 측은 문제 발생 제품을 수거해 추후 결과를 공유한다는 입장이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크린 결함 논란에 휩싸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시 행사가 연기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3일 홍콩,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중국 언론 대상 브리핑 행사가 뒤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폴드 주요 사항을 설명하고 기자들로 하여금 직접 제품을 체험하게 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한 연유에 대해 회사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갤럭시 폴드 스크린 결함 논란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18일 블룸버그·CNBC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리뷰용으로 미디어에 제공한 갤럭시 폴드에 화면이 꺼지는 등 불량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스마트폰 양쪽을 모두 펼쳤을 때 화면이 꺼지거나 깜빡거리고, 스크린에 줄이 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블룸버그 마크 거만 기자는 SNS를 통해 ”갤럭시 폴드가 사용 단 2일 만에 완전히 고장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해당 제품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상에 스마트폰은 양면이 펼쳐져 있던 상태로 화면이 완전히 꺼져있거나 일부가 켜져 있었으며, 양면이 맞닿는 부분은 깨져 있었다.
특히 거만 기자는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자 갤럭시폴드가 고장 나 이용할 수 없게 됐다“며 ”삼성전자에서 화면보호막을 제거하면 안 된다고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화면 보호필름으로 오해할 수 있는 ‘화면 보호막’을 제거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현재 흔히 이용되고 있는 Bar형 스마트폰과는 다르게 갤럭시폴드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복합폴리머 소재 기반 제품으로 책처럼 완전히 접힐 정도로 유연하고 접은 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드러운’ 소재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부드러운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을 씌워 긁힘이나 충격을 방지했다. 일반 스마트폰 필름과는 다르게 모듈 부품의 일부인 것이다.
하지만 이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음에도 스크린 결함이 나타난 상황도 발생했다.
CNBC 토드 해슬턴 기자는 ”화면보호막을 떼지 않았는데 사용한 지 이틀 만에 왼쪽 화면이 깜빡거린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밝혔다.
이에 대해 더 버지 등 일부 IT 외신들은 갤럭시 폴드 기기결함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더 버지 디터 본 기자는 ”화면 보호필름을 제거하지 않은 기기에서도 부품이 튀어 오르거나, 연결 부분이 솟아오르는 결함이 발생했다“며 ”필름 제거 때문이라는 삼성의 해명은 시제품에서 발견된 제품 불량 원인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너지단열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문제 제품) 수거를 해서 봐야지 알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고 결과가 나오면 공유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으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 전에 화면 보호막에 대한 주의가 사전에 충분히 고지돼야 한다는 지적에 제기되고 있다.
거만 기자 역시 ”삼성전자에서 화면 보호막을 제거하고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제품) 박싱에 다양한 방법으로 고지가 돼 있다“며 ”분석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미국 일부 매체들은 2년 반 전 배터리 발화로 단종됐던 갤럭시노트 7사태를 거론하며 출시를 미뤄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예정대로 미국에선 오는 26일, 한국에는 내달 중순에 출시할 거란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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