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재 인기끌며 대기업 LG하우시스 건축 단열재시장 급속히 확대
선진 주요국 주거, 교육용 사용금지 제품
환경부, 국토부 재 정밀 조사 필요
최근 외벽단열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페놀폼보드의 인체 및 환경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방송등 많은 언론에서 LG하우시스가 지난 2013년부터 생산.판매하고 있는 페놀폼보드에서 1급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HCHO)의 방출량이 허용기준치의 6배 이상이며 많게는 10배 이상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새집증후군을 유발시키는 포름알데히드(HCHO)의 방출량이 지속적으로 이 같은 상태가 유지되면 구강염과 폐 관련 질환 등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정부에서 단열재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점이다.
단열재의 오염물질 방출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는데다 실내공기질은 환경부가, 건축물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각각 관리하고 있어 일관된 단속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측은 시공 현장에서 오염된 수치라며 상세하게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
또 엄격한 시험기관의 검증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준의 제품으로 시공하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페놀폼은 이미 해외에서 유해성과 불안정성등의 이유로 주거 및 교육시설 단열재 용도로는 엄격히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페놀수지를 생산하던 세계적인 화학회사 DOW의 자체 보고서를 통해 PF보드는 시공 후 습기와 닿을 경우 강산성(본래 페놀이 산성임)으로 변하여 콘크리트, 철근등을 상당히 빠른 기간내 부식시켜 건물의 안정성을 해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오래전에 미국에서는 페놀폼단열재 생산업자들의 자발적 생산중단 캠페인을 통해 현재는 완전히 사라졌다. 유럽의 경우 보다 오래전부터 페놀폼단열재의 사용을 법적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일부 PLANT시설 외에는 그 사용을 철저히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미의 경우도 건축물의 준공 후 보험등이 PF보드를 사용한 경우 보험사에서 일체보험을 들어주질 않고 있는 상황(안정성 문제)이며, 우리 보다 환경에 대해 훨씬 덜 민감한 중국에서 조차도 유해성으로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 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페놀폼이 성행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
단열재는 크게 무기단열재와 유기단열재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무기단열재는 화재에 강하나 열전도율 즉, 단열성이 떨어지고 유기단열재는 단열성은 좋으나 화재에 비교적 약한 특성을 가진다.
그리하여 단열재의 시공방법에 따라 유기 및 무기단열재의 용도가 달라진다.
크게 내벽단열재(국내의 주거시설 대부분의 시공방법)는 유기단열재를 사용하고 외벽단열재(일반 상가 또는 공공건물 등)는 무기단열재 사용을 주로 한다.
최근 몇 년간 국내의 크고 작은 화재로 인하여 건축물의 화재안전기준이 강화되면서 외벽단열 시공은 준불연성능(대한민국 자재 화재기준은 난연3급, 난연2급-준불연, 난연1급-불연으로 나뉨)을 가진 단열재만 시공되게끔 법과 제도가 변경 되었다.
그래서 기존 유기단열재 즉, EPS, XPS, PIR등은 우수한 열전도율과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외벽단열에서는 철저히 배제가 되어 오고있다.
무기단열재 역시 글라스울, 미네랄울 등이 준불연성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공이 매우 어렵고 자립성이 없어 시공 후 건물 벽면에 대한 내구성 측면에서의 안정성이 떨어져 사용이 잘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 과정에서 LG하우시스가 페놀폼이라는 자재를 신설해 PF보드(페놀폼)라는 단열재를 개발해 막강한 영업력과 자금을 통해 시장을 급속히 장악해 가고 있다.
환경부와 국토부의 심사를 통과한 페놀폼보드는 일단 화재에 강하고 열전도율이 우수한 단열재로 알려져 있다.
제품 생산 초기부터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의혹과 문제 제기가 있었으나 대기업인 LG하우시스라는 브랜드파워가 시장에 안정감을 주면서 판로를 급속히 확대 하고 있다.
즉, 대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페놀폼의 양산을 초래한 것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측은 페놀폼이 더 이상 건축자재로 사용되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
첫째, 페놀폼이라는 자체가 상당한 발암물질로 만들어진 단열재이며 LG하우시스에서는 중화작업과 안정화 작업을 한다는 홍보를 하고 있으나 실제 페놀폼을 작업한 인부들은 아주 극심한 미세먼지와 가루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놀의 특성상 특급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HCHO)의 방출량이 많은데 시험기관의 단순한 성적서상에 기준치를 넘지 않다고 해서 제대로 믿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방송 보도에도 나왔듯이 시중의 일반적인 간이 공기질측정기를 통해 PF보드의 포름알데히드, TVOC등을 측정하여도 그 수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과연 시험성적서를 믿어야 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둘째 자체의 준불연기능 즉 화재에 강한 성질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는데 PF보드의 불연기능은 약한데 이를 보강하기 위해 은박지를 붙여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이다.
일부 현장에서는 은박지로 인해 시공이 어려워 다 떼어내 버린 채 시공을 하는 경우도 많아 과연 준불연기능을 그대로 인정하기가 힘들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외벽단열재 용도로 영업하던 LG하우시스에서 최근 내단열용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외벽단열을 하다 보니 준불연 성적에 문제(국토부의 안전모니터링에 수차례 적발)가 되기도 하고 시공도 어렵다보니 시공 후 외부로 하자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단열로 가서 영업하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낸다.
한편 페놀을 생산하는 Dow Chemical에서 페놀폼 단열재에 대해 문제점으로 첫째 페놀폼 단열재 추출물의 pH 2.1-3.6로 강산성이므로 철이나 스틸의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문제가 있어 미국 및 캐나다에서 페놀폼 제조업체에 소송, 생산이 중단된 상태이나 유럽 및 아시아에서는 아직 생산 판매되고 있다.
둘째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압출발포스틸렌 및 우레탄폼 단열재에 비해 장기간에 걸친 물흡수가 크기 때문에 물흡수로 인해 심각하게 단열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셋째 페놀폼내에는 포름알데하이드가 137-264ppm 존재하여 건강, 환경 및 안전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넷쨰 페놀폼은 화재시 연기는 우레탄폼이나 폴리스틸렌 단열재에 비해 현저히 적게 발생되나 화염전파는 유사하기 때문에 화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다섯째 페놀폼은 직사광선이나 빗물 및 습기에 노출된 환경이나 절단 작업시 분진 흡입 등 보관 및 가공시 문제 발생 요인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어쨌든 페놀폼의 인체와 환경 유해에 관한 논란은 공정하고 엄정한 시험기관과 시민단체의 참여하에 반드시 종지부를 찍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이번 페놀폼 유해 논란과 관련해 많은 시민들은 "대기업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믿고 시공했는데 일급발암물질의 방출량이 허용 기준치를 넘어섰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이 계속 나온다면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아니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된다"고 목소릴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단열경제 / 이승범 기자 kie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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