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코로나19 사태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였던 2008년, 2009년 이후 10여년만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1년 전 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1인당 GNI는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명목 국민총소득을 통계청 추계 인구로 나눠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로 늘었다가 2019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줄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374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1%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늘었다.
명목 GDP 성장률이 개선되면서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는 지난해 1.3% 상승률을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2019년(-0.9%)에는 GDP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였지만 지난해엔 상승했다.
한은측은 지난해는 GDP 디플레이터가 상승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질 GDP가 역성장한데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1인당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도 실질 GDP 성장률과 명목 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1인당 국민총소득도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도(34.7%)보다 1.2%포인트 올랐고, 국내총투자율은 전년(31.2%)보다 0.2%포인트 오른 31.4%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은 -1.0%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발표된 속보 치와 같은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 성장 기여도는 민간이 -2.0%포인트, 정부가 1.0%포인트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성장률(잠정)은 1.2%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수출(0.3%포인트), 설비투자(0.1%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일제히 상향 됐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와 재화의 약세로 1.5% 감소했고, 정부소비 역시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5%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늘면서 6.5%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0%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4% 증가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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