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국내 대학과 공동으로 전극 물질과 섬유 소재를 일체화해 기계적 변형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고,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신 개념 전극 구조체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기계적 변형이 발생하는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 구현이 가능한 플렉서블 배터리에 대한 요구에 한발 다가선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KETI 유지상 센터장과 우상길 박사 팀이 국민대학교 김재헌 교수 팀, UNIST 이상영 교수 팀과 함께 개발한 결과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유연 전지는 올해 시장 규모가 6억 1,786만달러(7,500억원)에 이를 정도다.
기존의 플렉서블 이차전지의 전극은 휘고 구부리는 기계적 변형에 취약한 금속박을 탄소 기반 기판이나 전도성 물질이 코팅된 고분자 직물로 변경하는 기술들을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
이 중 탄소 기반 기판의 경우 복잡한 제조 공정과 높은 비용이 상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분자 직물의 경우 기계적 변형 시 균열 등이 발생해 전극 구성 요소가 쉽게 분리되고 용량이 매우 작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번 전극은 PET 고분자 직물과 전도성 금속인 니켈(Ni) 층을 일체화시킴으로써 기계적 변형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갈바닉 치환법을 적용해 니켈의 일부를 리튬 저장이 가능한 주석(Sn)으로 치환해 기존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다.
즉, PET 직물과 니켈·주석 합금이 일체화된 신개념 전극 구조체(섬유전극)를 개발함으로써 화학적·구조적 고유한 형태를 갖게돼 기계적 내구성이 뛰어나다.
기존 전극보다 이온과 전자의 이동성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2,000번 접어도 96% 이상 용량이 유지됐으며 기존 전극보다도 600배 전기 전도도가 향상됐다.
KETI는 섬유 전극이 적용된 고분자 전해질 기반의 플렉서블 이차전지를 후속 연구로 진행하고 있다.
우상길 박사는 “플렉서블 이차 전지를 조기 상용화하고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을 여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 저널 중 재료과학 분야 상위 10%에 드는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의 4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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