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하고 추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로 낮춘 뒤 지난달까지 14개월 동안, 9차례 연속 동결해 왔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이번 조치는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로 늘어난 부채가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물 경기와 금융자산 가격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등 금융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도 뒷받침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는 않고 있지만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학습효과, 백신접종 확대 기대감 등으로 소비가 크게 줄지 않는 점 등도 반영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보였다.
향후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를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보면서 판단한다는 입장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0.3%포인트 높인 2.1%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 전망치도 1.4%에서 1.5%로 0.1%포인트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4% 전망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도 3%를 유지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2분기 말 가계 빚(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41조2000억 늘어난 1805조9000억 원이며 1년 전 보다 168조6000억 늘어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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