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용 충전재인 오리털이나 거위털 대체한 화학솜
[에너지단열경제]안조영 기자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방한용 충전재인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대체한 화학솜이 미세플라스틱을 양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 자연 보호 연맹(IUCN)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30%가 미세플라스틱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학솜은 폴리에스터를 미세 마이크로 섬유로 만들어 특수 가공한 것으로 환경에는 몹시 치명적이다.
얼마 전 모방송국의 조사에 따르면 1.5kg의 합성섬유 의류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0.1346그램으로 나타났다.
옷을 한 번 빨면 70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배출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평균 세탁량을 감안하면 합성섬유 의류에서만 한 해에 천 톤이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기별로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가 78%로, 사람이 섭취했을 때 간문맥까지 흡수될 수 있는 크기로 밝혀졌다.
우리가 즐겨 먹는 국내산 조개 등 어패류에서 섬유형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되고 있어 조개류 등 유기체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이 위에서 근육, 조직으로 옮겨갈 수 있는 만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페트병 분리수거,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플라스틱 컵이 아닌 머그컵과 텀블러를 쓰게 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합성섬유로 인한 환경 오염은 빠져 있다.
합성섬유는 과거에 많이 사용돼 왔다가 오리나 거위털의 보온성과 복원력이 의류업계에서 인정 받아 대중화 됐다가 동물보호 운동에 밀려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합성섬유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방출이 또 다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 안에 공기구멍을 내서 보온력을 강화한 신기술로 거위털에 근접하는 보온력과 습기에 강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신기술로 이용된 미세한 폴리에스터가 환경을 파괴하는 미세플라스틱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합성섬유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방출은 익히 알려진 타이어 마모 등 미세플라스틱 해양 오염 발생원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타이어 마모로부터 발생해 수로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량의 3분의 1과 맞먹는 양이 합성섬유로 인해 발생해 해양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펠릿의 수로 오염이나 건물 및 도로에 칠해진 페인트에서 떨어져 나온 입자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해양을 오염시키는 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수 처리장에 걸러지지도 않고 그대로 물고기들이 먹거나 농업용수 등에 쓰여서 사람에게 다시 흡입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합성섬유 옷은 버려도 썩지 않아 일반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가면서 미세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게 된다.
한편 폴리에스터를 가공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면섬유를 가공할 때에 비해 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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