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弗규모 외평채 발행…역대 최저금리로 신용도 ‘자신감’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6-13 10: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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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10년 만기 나눠…주문 몰려 한도 전액 발행
발행금리는 역대 최저수준

▲ 기획재정부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정부가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번 외평채는 세계최초의 정부발행 녹색·지속가능채권으로 의미가 있으며 역대 최저금리와 투자자 저변 확대 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하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에 따르면 현지시각 기준 12일 뉴욕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정부는 10억 달러 발행을 예정했지만 투자자 주문이 6배 이상으로 집중되면서 발행 규모를 한도까지 늘렸다. 외평채는 5년 만기(5억 달러)와 일반채권 10년 만기(10억 달러)로 나눠 발행됐다.

이번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지난 4월 만기 상환한 15억 달러에 대한 차환을 위해 발행된 것이다. 앞서 정부는 2017년 10년 만기 10억 달러, 지난해 10년 만기 5억 달러와 30년 만기 5억 달러의 외평채를 각각 발행한 바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세계최초로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했다.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이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사용되는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의 하나다. 그간 폴란드, 프랑스, 벨기에,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네덜란드, 홍콩 등 외국 정부가 발행한 사회적 책임투자 채권은 모두 녹색채권으로 발행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적 가치 제고 등 사회적 책임투자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사회적 책임투자(SRI)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제고하고, 국내 금융기관에 벤치마크를 제공하기 위해 ‘녹색 및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발행금리와 가산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5년, 10년 모두 기존 달러화 표시 외평채 최저금리 (2017년 외평채 2.871%) 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발행자의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낮다.

이번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S&P기준 AA인 우리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홍콩(S&P기준 AA+)이 최근 발행한 그린본드 가산금리(5월22일 32.5bp) 보다 2.5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0년물의 경우는 10년물 역대 최저치인 2017년 55bp와 같은 수준이다.

두 종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모두 세계 채권시장에서 유통되는 동일 남은 기간 기존 외평채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신규 발행 채권 시 투자자들이 유통금리 대비 추가금리를 요구하지만 이번 외평채의 경우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별도의 추가금리 없이 발행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구성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우량 투자자로 평가되는 중앙은행·국부펀드 비중이 지난해 16.5%에서 올해 49%로 확대됐다. 지역별 투자자 비중은 미국(49%), 아시아(39%), 유럽(12%)에서 올해는 미국(18%), 아시아(57%), 유럽(25%)으로 유럽계 투자자 비중이 늘어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 해외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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