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바다에 떠돌고 있는 전체 쓰레기의 4분의 3이 플라스틱 제품이며 44%가 포장·배달용 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스페인, 미국, 호주 등 각국 학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이 3㎝ 이상 해양 쓰레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분석 내용은 음식 포장·배달용 범주에 속한 1회용 비닐봉지(14%), 플라스틱으로 된 물병(11.9%)과 그릇(9.4%), 식품 비닐 포장지(9%) 등이 비중(44.3%)이 절반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뚜껑 등 다른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했을 때 플라스틱 제품 10가지가 해양 쓰레기의 4분의 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카디스 대학의 카르멘 모랄레스-카셀 교수는 “쓰레기의 80%가량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은 그다지 놀랍지 않지만, 플라스틱 쓰레기 중 음식 포장 용기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은 놀랍다”고 밝혔다.
또 “이것은 정책을 만드는 당국자들이 단지 해양 쓰레기를 청소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애초에 해양으로 쓰레기가 흘러가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양 오염원을 파악하는 것은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만큼 1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빨대와 젓개는 2.3%, 면봉과 플라스틱 막대는 0.16%로 나타났다.
덧붙여 연구팀은 바다로 유입되는 유럽의 강 42개를 분석한 결과, 터키와 이탈리아, 영국에서 해양으로 흘러가는 쓰레기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회용 비닐봉지 등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품목을 일상 생활에서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캠페이너 니나 쉬랭크는 “이번 연구는 정부가 강력하게 1회용 플라스틱 포장 제품을 규제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며 “우리가 현재 생산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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