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위’ 애플의 中 시장 추락…미 정부 ‘반화웨이’가 원인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5-22 1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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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올해 1분기 시장점유율 7%까지 감소
미 정부 ‘화웨이 제재’ 조치로 ‘불매 분위기’
20일 중국 상하이 난징둥루에 있는 애플 스토어 앞에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시리즈 광고물이 서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트럼프 행정부의 ‘반화웨이’ 정책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와의 일부 사업을 중단한 구글 조치에 따른 반발로 애플폰 불매 조짐이 일고 있어 이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애플은 9.1%로 전체 5위에 랭크된 바 있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까지 떨어졌다. 한때 애플 중국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 부동의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애플폰 판매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부가 반화웨이 정책을 강화한 것에 대한 반발로 화웨이폰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보통신 보호를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미국 상무부도 화웨이와 화웨이의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구글도 ‘반 화웨이’ 캠페인에 동조하는 차원에서 거래 중단을 선언해 플레이스토어, 지메일, 유튜브 등의 사용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이에 대해 현재 중국에서는 미국에서 사실상 사용 금지된 화웨이를 구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은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이 웨이보에 자신이 9년간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제품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후시진 편집인은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매체 인사다. 이에 따라 구글이 화웨이와의 일부 사업을 중단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중국이 애플 불매운동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중국 네티즌 또한 SNS에 ‘아이폰 불매’를 외치는 글을 무더기로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들은 화웨이 제품을 구매하는 임직원에게 지원금을 주겠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감소하고 있는 애플과는 달리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작년 총 2억600만대 휴대폰을 판매한 가운데 이중 1억500만대를 중국에서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26.4%로 1위였다. 올해 1분기에는 3%포인트 증가해 29.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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