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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은행 |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하락하면 차입자들이 이자 상환액만큼 소비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차입자 현금흐름 경로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p 내리면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줄어 이들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분기당 5만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주담대 금리도 하락하면 차주의 이자 상환액은 줄고 가처분소득은 늘어 소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11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주담대 차입자 중 표본 선택 과정을 거쳐 추출된 10만6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6월 기준금리는 연 3.25%이던 것이 2016년 6월 1.25%로 하락했고, 주담대 금리는 5.17%에서 3.0%로 내렸다.
분석 결과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차주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평균적으로 분기당 5만원 늘어났다. 이자 부담 감소가 가처분소득으로 이어져 자연스럽게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변동금리로 대출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하락하면 분기당 8만원 정도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었다. 다만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소비와는 관련이 없었다.
금리 하락이 변동금리 차입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소득, 유동성, 신용접근성, 부채수준 등에 따라 달랐다. 저소득자일수록 이자상환액 감소가 소비 증가로 이어졌진 반면 고소득자는 그 반대였다.
송상윤 한은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차입자 현금흐름 경로가 작동하고 있다"며 "부채가 많은 차입자는 소비보다 원금상환에 적극적인 만큼, 확장적인 통화정책이 차주들의 현금흐름 경로를 악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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