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최초, 대형 참고래 소화기관과 수염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발견

이재철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09: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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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연구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 다시 먹을 수 있다’는 경각심 강조

[에너지단열경제]이재철 기자

 


인하대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 연구팀이 최근 제주도 한림읍에 좌초된 바다 생물의 최상위 포식자인 대형 참고래의 소화기관과 수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
대형 고래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를 직접 확인한 보기 드문 사례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월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연구실과 세계자연기금(WWF), 제주대를 비롯한 대학 연합 연구진은 제주 한림읍 해변에 죽은 채 떠밀려온 몸길이 12.3m의 참고래 사체를 부검했다.
참고래는 최대 25m까지 자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고래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생후 1년가량 된 암컷인 이 고래의 위장과 소장에서 길이 1.2m의 낚싯줄을 포함해 총 45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
그중 가장 많이 발견된 것은 폴리에틸렌 재질의 그물 조각이었다.
일부는 고래수염에서 발견됐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염에 엉겨 붙을 경우 고래수염의 구조를 변화시켜 고래의 먹이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인하대 측은 “동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보고된 대형 고래의 플라스틱 쓰레기 섭취 기록”이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인하대측이 진행한 참고래 부검 과정(사진 A, B, C)과 고래 수염에서 발견된 그물조각(D)./인하대 제공

 

김태원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의 상위포식자인 참고래와 같은 큰 생물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우리가 다시 먹을 수도 있다는 것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하대 해양과학과 김태원 교수가 책임을 맡고 바이오메디컬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전공 석사과정 임지빈 학생이 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내용을 담은 논문은 ‘JCR(Journal Citation Reports) MARINE & FRESHWATER BIOLOGY’ 분야 상위 5 % 내 저널인 ‘Marine Pollution Bulletin’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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