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 등 초미세입자 포획하는 나노갭 전극 개발

정두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2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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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서울대 공동연구팀 대면적 전극 제작 단가까지 낮춰

[에너지단열경제]정두수 기자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수직 나노갭 전극의 나노 입자 제어기술./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공동연구팀은 공기나 물 같은 유체 속에서 떠다니는 머리카락 1000분의 1 굵기인 20㎚(나노미터) 수준의 초미세입자들을 포획하는 ‘나노갭 전극’을 개발했다.
미세먼지와 미세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는 기술이다.
과학계는 나노 단위 입자를 손상없이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공기나 물 속에서 100나노미터 이하 입자를 포집하고 선별해 정제하고 농축하는 기술은 여전히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초당 수백~수천 번 진동하는 파장을 발생시키는 전극으로 불균일한 전기장을 만들어 주변에 미세입자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는 ‘유전영동’ 기술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고가의 장비 대신 일반적인 반도체 공정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전극 구조를 실험했다.
그 결과 수직 배열의 비대칭 전극이 기존 수평배열보다 10배 이상 더 큰 유전 영동력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 개의 전극 사이 간격이 나노미터 수준인 나노갭 전극의 대면적화와 비용절감을 가능케 했다.
실제로 기존 수평 배열 방식으로 나노갭 전극을 만들 때는 최소 수 십 만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최대 5000원으로 LP레코드판 크기의 나노갭 전극을 만들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갭 전극을 공기나 물 필터에 적용할 경우 건전지 정도의 낮은 전압으로도 초미세먼지나 미세플라스틱은 물론 바이러스, 세균, 박테리아 등 다양한 미세부유입자를 실시간으로 검출하고 제거할 수 있다.
연구팀은 나노갭 전극으로 초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분류는 물론 신약개발이나 암진단 신규 마커로 주목받고 있는 세포밖 소포체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세포에서 발견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만을 골라서 농축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유용상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나노 크기 입자의 선별 정제 기술로 응용될 수 있다”라며 “특히 대면적 전극의 제작은 물론 전극 모양을 다양하게 만들고 제작 단가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상용화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융합기술분야 나노바이오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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