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을 통한 에너지 절감이 환경과 경제 살린다.

이승범 기자 / 기사승인 : 2019-12-13 17:33:25
  • -
  • +
  • 인쇄
냉난방 에너지 절반만 줄이면 에너지수입 20조원 줄여
수입에너지 220조원, 화석연료 사용 대폭 감축 환경 살린다.

[에너지단열경제]이승범 기자


겨울이 되면서 1군 발암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고 있다.
또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의 영향으로 북반구 중고위도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강력한 겨울 추위가 예상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수시로 내려지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오염을 막기 위해 5등급 이하의 차량은 도심권 진입을 막고 있을 정도다.
얼마 전 열린 세계기후변화회의에서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며 강제적인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함께 했다.
문제는 대다수 국민이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느끼는 미세먼지와 강한 추위, 더위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해결하는 데는 별반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결과로 생기는 현상에는 관심이 있지만 해결책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의 분명한 원인은 산업 할성화와 문명의 발달에 따른 화석연료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것이다.

산자부가 올해 집계한 에너지수급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9위 수준이며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최상위권으로 독일과 영국, 일본 보다도 훨씬 많다.
이렇게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서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에너지원은 3%에 불과하고 97%를 해외에 의존해 1차 에너지로 쓰거나 2차 에너지로 전환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기준 에너지원인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의 해외 수입액수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7%인 대략 1900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우리 산업의 주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분야에서 2017년 총 수출한 액수인 1350억달러 보다 훨씬 큰 액수다.
에너지 사용량 기준으로는 가정 등 일반건물과 공공건물의 냉난방 등으로 사용되는 에너지가 전체 사용량의 19%에 이르고 있다.
산업용 에너지 60%, 수송용 에너지 20%를 감안하면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을 포함한 일반과 공공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가정하면, 단순한 산술 개념으로 총 에너지 수입액의 10% 가까운 20조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다.
내년도 총예산 512조원, 내년도 국방비 50조원을 감안하면 가정과 일반 건물에서 단순하게 절반 절감한 에너지 비용이 얼마나 큰 금액임을 알 수 있다.
환경적으로는 20조원의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그만큼의 환경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일반과 공공건물의 냉난방에는 천연가스, 석유, 전기 등의 다양한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
단순하게 전기만 놓고 보면 전기 생산의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석탄 화력으로 41.9%다.
두 번째가 LNG로 26.85%이며 원자력 23.4%, 신재생 6.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KWH 전기생산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 278g, 석유 215g, 천연가스 157g, 태양광 75g, 풍력 13.9g, 원자력 5.7g 등으로 화석연료가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청정 에너지로 인식하고 있는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실제로는 이렇게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환경을 지키는 방법은 외형상 청정으로 보이는 전기를 포함해 모든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 외에는 없다.
건물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는 건물과 외부와의 열을 차단하는 단열과 공기로 인한 열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는 기밀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냉난방 에너지 절감의 가장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방법은 단열이며 이로 인해 아낄 수 있는 에너지가 50% 이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세부적이며 실천적인 방법인 단열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등 이미 지어진 건물에 입주하는 만큼 공사 과정의 단열 시공에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단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건축이나 건설업자는 최대한 단열 비용을 아껴 수익을 내기 위해 법규상 최저 수준을 지키거나 이마저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건물 단열의 기본은 건물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단열재를 골라 정확한 시공을 하는 것이다.
시중에 범람하고 있는 수많은 단열재 가운데 건물의 위치와 지역에 맞게 시공해야 한다.
낮은 열전도율과 비용의 적합성은 단열재 선택의 필수 조건이다.
기술이 개발되면서 열전도율이 개선된 다양한 단열재가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도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체를 위해하는 물질로부터 안전한 제품인가를 확인하는 것은 더 앞선 필수 조건인 것이다.
최근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첨단 단열 공법을 활용한 패시브설계로 지은 에너지제로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말 그대로 외부 에너지의 유입 없이 자체 에너지로 생활할 수 있는 주택이다.
불필요하게 새는 에너지를 잡아 낸 단열재 기술 개발의 효과다.
단열재의 정확한 선택과 시공은 에너지 생산 비용을 줄이고,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막는 방법 가운데 현실에서 가장 손쉽고도 근접한 대안이라는 평가다./이승범 기자 

 

[저작권자ⓒ 에너지단열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많이 본 기사

HEADLINE NEWS

에너지

+

IT·전자

+

환경·정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