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일감 구하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 최대 54만명...사회안전망서 배제

정찬배 / 기사승인 : 2019-06-02 1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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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받아 노동을 수행하는 '플랫폼 노동자' 수가 전체 취업자의 2% 수준인 54만명으로 추산됐다. 

 

앱을 이용한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 등이 빠르게 일상생활 속으로 확산되면서 '디지털 플랫폼'이 새로운 노동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제공=한국고용정보원

 

2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최신호에 실린 '우니라나 플랫폼 경제 종사자 규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플랫폼 경제 종사자는 46만9000∼53만800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11월 무작위로 추출한 15세 이상 3만264명을 표본조사한 결과로 프랫폼 노동자의 수를 대규모 조사를 통해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플랫폼 경제 종사자'를 '지난 한달 동안 디지털 플랫폼의 중개를 이용해 일감을 구하고 서비스를 제공해 수입을 얻은 노동자'로 정의했다.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부터 가사 도우미, 청소 용역, 이사, 통·번역 등 다양한 영역의 노동자가 여기에 포함된다. 

 

조사 결과 국내 플랫폼 노동자 수는 약 47만~54만면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취업자의 1.7~2.0%에 해당된다. 

 

플랫폼 노동자는 남성이 66.7%로, 여성(33.3%)의 2배 수준이었다. 퀵서비스, 음식배달, 대리운전 등에 남성 종사자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별에 따라 종사 업무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대리운전(26.0%) △화물운송(15.6%) △택시 운전(8.9%) △판매·영업(6.5%) △청소·건물관리(5.9%) △단순노무(5.7%) △음식배달(5.0%)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음식점 보조·서빙(23.1%) △가사·육아 도우미(17.4%) △요양·의료(14.0%) △청소·건물관리(10.9%) △판매·영업(10.0%) 등의 순이었다.

 

플랫폼 노동자는 특히 대도시와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인천(34.7%)과 서울(24.5%)과 등 수도권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같은 지역의 비플랫폼 노동자 비율(31.0%, 19,3%)에 비해 각각 3.7%포인트, 5.2%포인트 높아 플랫폼 경제 종사자가 대도시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비중이 32.6%로 가장 높았고 △40대(21.7%) △60세 이상(18.6%) △30대(15.9%) △15∼29세(1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플랫폼 노동이 '부업'이라고 한 사람은 46.3%였으며 '주업'이라는 응답은 53.7%로 조사됐다.

 

하지만 플랫폼 노동자는 작은 단위의 일거리가 대부분이고 계약이 없는 일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법적 보호는 미비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준영 고용정보원 고용동향분석팀장은 "플랫폼 경제 노동자의 특성상 초단기성, 불안정성 등으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등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서 플랫폼 경제 종사자의 사회적 보호 확대를 위한 논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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