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상 이튿날…기름값 ‘들썩’

김슬기 / 기사승인 : 2019-05-08 1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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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 ℓ당 1603원…5개월 만에 처음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까지 ‘엎친 데 덮친 격’

[에너지단열경제]김슬기 기자=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이 앞으로도 계속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이튿날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돌파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압력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유류세 인하 축소 이틀째…기름값 1,600 돌파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603.09원으로 전날보다 6.95원 올랐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돌파한 건 작년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첫날 저녁 7시 기준 서울 휘발유 가격 인상 폭인 ℓ당 32.05원을 더하면 이틀 만에 총 39.00원 상승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날과 비교해 ℓ당 7.51원 올라 첫날 5개월 만에 1천500원을 돌파한 뒤 이날 1507.63원을 기록하면서 이틀간 총 32.93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ℓ당 5.66원, 서울 평균 ℓ당 3.88원 상승해 각각 1천379.07원, 1천470.72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유류세율 단계적 환원방안에 따라 한시적 인하를 오는 8월 31일까지 약 4개월 연장하되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축소 결정한 바 있다.

◆ 국제유가 상승까지 ‘설상가상’
통상 주유소의 재고 물량이 다 소진될 때 즈음인 2주 뒤부터 가격이 상승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에다 일부 주유소들이 세금 부담을 기름값에 즉시 반영하면서 가격이 금세 올랐다. 다만 LPG 경우는 충전소 저장시설이 하루 판매량에도 미치치 못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인상분이 반영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2일 배럴당 51.86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후 전달 30일 71.63달러로 약 38.1% 급등했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두바이유는 3월 말 배럴당 67.6달러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4월 하순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70달러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 감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이달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 기름값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미국은 한국 등 8개국에 대한 대이란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일 0시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게 됐다. 이란산 원유는 국내 원유 수입의 약 10%를 차지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달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관계장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조치에 대해 석유·화학 업계의 단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오는 29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하면서 지원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유류세 환원이 급격한 유류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유업계와 석유, 주유소, 석유유통 등 관련 협회와 알뜰주유소, 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등 유관 기관과 간담회를 가질 방침이다.

더불어 석유공사에서 운영 중인 오피넷,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등과 공조해 주유소 판매가격에 대한 일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알뜰주유소 활성화를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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